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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사옥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 :: 2008.11.05 13:38

본 포스팅의 내용은 소문과 여러사람들의 전언을 짜집기하여 개인적인 사견으로서 하나의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이기에 사실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음을 미리 밝힙니다. ^-^;;

공간건축 사옥 전경


대한민국의 현대 건축의 메카라고 생각되는 곳이 바로 서울시 종로구 안국동 일대인데, 그 이유는 우선 해방이후 건설시공분야를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던 현대건설이 위치해 있는 곳이고, 더불어 건축설계분야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김수근 선생님의 공간건축이 나란히 이웃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니 또 대형건설사인 삼환기업이 맞은편 길에 위치해 있네요. ^^;;

현재의 공간건축 사옥은 크게 3개의 부분으로 나뉘어 건축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건축된 시기가 1971년 이었죠.
그 때는 아래 사진에서 보시다 시피 현재 공간화랑(구 공간소극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지하를 포함한 조촐한 규모였습니다. 바로 왼쪽이 지금의 현대그룹 본사 및 주차장 부분인데 70년대 초에는 아직 현대그룹 본사가 안국동으로 오지 않았군요.

초기 공간건축 사옥 전경



위 사진을 보시면 현재의 입구와는 달리 앞 쪽에 있는 계단을 통해 2층 입구로 출입하게 되어 있었네요. 지금은 폐쇄되었습니다. 그 아래에는 공간소극장으로 통하는 입구가 위치하고 있었네요.


이후 1977년에 공간건축(당시 공간사) 개축공사를 통해 사옥을 확장하여 소위 구관이라 불리우는 흑벽돌 건물이 완성되게 됩니다.

당시 공사현황판


공간건축 사옥 지하구조물 공사사진


공간건축 사옥 슬래브 배근 사진


뒤에 현장감독을 하고 계신 김수근 선생님의 모습이 보이네요.

외부마감 비계설치 모습


완공된 공간건축 사옥


그래서 현재의 입구와 로비가 생기게 되었죠.

공간건축 사옥 로비


향후 현대그룹에서 안국동으로 현재의 사옥을 신축하면서 주변 대지를 매입하게 되는데 지금의 현대그룹 본사와 현대건설 사옥, 현대 Gymnasium(체육시설)과 주차장, 그리고 창덕궁 바로 옆 현대문화공원까지를 포함한 넓은 대지를 포함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와중에 공교롭게 현대 Gymnasium(체육시설)과 현대문화공원사이에 공간건축 사옥이 떡 하니 자리잡고 있었던 것이죠. 그래서 고 정주영 회장은 김수근 선생님을 만나 충분한 보상은 물론 '현재의 사옥을 원하는 다른 대지에 벽돌 하나까지 그대로 옮겨서 지어주겠다.'고 약속을 하며 사옥을 팔아 줄 것을 부탁했다합니다. 현재의 공간건축 사옥 대지를 주차장으로 사용하려는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항간에는 김수근 선생님께서 절대 넘길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하신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제가 전해들은 바로는 선생님께서는 '우리가 여기서 버티면 현대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꼴이고, 주변 대지가 다 현대 땅인데 사실 여기도 현대 땅이나 다름이 없지 않느냐.'며 현대에 사옥과 대지를 넘기려고 하셨다더군요.

여기에서 돌발변수가 발생합니다. 당시 지금의 국토해양부와 같은 중앙부처의 장관이 우연히 정주영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축하드립니다. 공간사옥을 매입하기로 하셨다구요. 워낙 유명하고 예술적 가치가 높은 건물이니 잘 보존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축하인사를 했는데, 당시 기업 분위기가 지금보다도 더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들의 한마디에도 굉장히 민감할 때라 정주영 회장은 '내 앞에서는 기분좋게 매도하기로 약속해 놓고 뒤에서는 선을 대서 뒤통수를 때리는 구나.'라고 오해하여 공간건축 사옥 매입계획을 돌연 취소해 버립니다.
그리고는 바로 공간건축과 현대그룹 본사 사이에 높은 돌담을 세우라고 지시하게 되죠.

이후 김수근 선생님이 암으로 투병하시다 돌아가시고 난 후 공간건축은 큰 혼란과 함께 경영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 하기로 하겠습니다. 어쨌든 김수근 선생님의 뒤를 이어 장세양 선생님께서 흐트러진 공간건축을 다시 일으켜 세워 주십니다. 장세양 선생님께서 공간건축 사옥 신관을 설계하셨는데 안타깝게도 완공을 보지 못하시고 돌아가십니다.

공간건축 신사옥의 이미지 스케치


당시로서는 상당히 획기적인 디자인의 사옥이었는데 앙상한 뼈대에 그것도 마치 마감도 제대로 하지 않은 듯한 노출콘크리트에 투명유리만 씌운 것 같았으니 시민들이 보기에는 한편으로는 희한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외부 커튼월은 이중유리로 실내에서는 완벽히 환경제어가 자동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설계된 건축물이었으나, 공사비의 부족으로 단일유리로 바뀌어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창덕궁의 아름다운 모습을 구사옥에서도 신사옥을 통해 바라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이 하나 있었는데요. 완공 후 신사옥으로 출근 초기에 여직원들의 불만이 많았다고 합니다. 치마를 입으면 밖에서 다 훤히 보일 것 같다는 것이었는데요, 얼마 지나지 않아 다들 적응하셨다고 하더군요.

구사옥에서 신사옥을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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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 신사옥의 측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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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옥 내부 계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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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사옥과 신사옥을 이어주는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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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에서 바라본 신사옥의 모습


지하 소극장으로 내려가는 계단


나중에 정주영 회장이 돌아가시고 고 정몽헌 회장이 현대그룹을 이끌던 시절, 신사옥을 계획하다보니 뒤뜰에 있던 한옥 한 채가 구사옥과 신사옥의 사이에 위치하게 되었습니다.(아래 사진에서 탑 왼쪽의 기와집)
소유주는 현대그룹이었는데요. 소문으로는 고 정주영 회장의 경호원이 사용하던 집이라고 하더군요.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어 현대그룹에 건물과 대지를 팔 것을 요청하였고, 얘기가 잘 진행되어 계약을 앞 둔 시점에 모 신문에서 마치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식으로 과거 현대의 요청에 사옥을 팔지 않았던 공간이 이제는 현대의 건물을 샀다는 식으로 기사를 게재하는 바람에 현대그룹 홍보실에서 연락이 와 계약 계획을 취소하자는 통보를 하였다고 하더군요. 때문에 신문사에 연락해서 기사 정정요청하고 현대그룹에는 오해라는 뜻을 전달하고 해서 어렵게 계약한 집이라고 합니다.
 이후 개보수하여 지금은 회사에 내방하신 외국손님들이나 각종 행사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공간건축 사옥 뒤뜰의 옛모습


신사옥 앞에 있는 한옥


사실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공간건축 사옥의 디자인에 대해서만 알 수 있었는데, 입사 후에 여러 선배님들의 말씀을 들어보니 정말 사연많은 건축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가끔 주변을 지나시다 저희 사옥을 촬영하시는 분들이 계시던데 '이런 이야기도 있더라.'하는 것을 아시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해서 긴 글이지만, 또 사실인지는 모르지만 포스팅해 봅니다.(현대그룹 직원 분들은 내용에 오해 안 하셨으면 합니다. ^^;;)
혹시 제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 댓글 달아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yalanim | 2010.12.02 02:39 | PERMALINK | EDIT/DEL | REPLY

    공간지 초기발행판을 몇권 소장하면서 언젠가 한번 들러봐야지하믄서도 잊고 돌아오곤 했네요.. 담번에 들르게되면 꼭 가봐야겠습니다... 이글 정말 흥미있게 잘 읽어보았습니다...^^

  • sim | 2012.01.05 12:4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제가 대학교 1학년 시절....

    2007년도에 공간그룹 자료실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는데...

    팀장님은 잘 계시나 모르겠네요 ^^ 건축학도라 저도 공간사옥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제가 일하던 사무실은 신사옥 지하라 상당히 추웠었죠 ^^ ㅎㅎ

    포스팅이 잘되어있어서 그런지 기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

    • 수빈아빠 | 2012.01.05 19:39 | PERMALINK | EDIT/DEL

      반갑습니다.
      아쉽게도 팀장님께서는 공간을 떠나셨습니다. T-T
      저도 팀장님 생각이 나네요.
      새해 복많이 받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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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속 공간건축 :: 2008.06.16 13:41

매일매일이 너무 뜨거워지는 걸 보니 이젠 정말 여름인가 보다...
무엇보다 회사 건물을 담쟁이들이 완전히 덮어버린 걸 보니 더 그런듯...
마치 무슨 벙커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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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dzarchi.tistory.com BlogIcon DzArchi | 2008.07.25 20:03 신고 | PERMALINK | EDIT/DEL | REPLY

    그러게요.. 덥다는
    휴가다녀오면 명준씨 선풍기도 없어질테고 8월을 공간에서 날 방법을 모색해야겠습니다.
    다음주 잘 보내시고 휴가다녀와서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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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주는 음주주간입니다. :: 2008.02.29 16:03

작년 11월경부터 해서 연구과제 2개가 겹쳐서 거의 매일 야근을 하고 있는데, 이번 달이 그 절정에 다다른 것 같다.
이제 육체적·정신적으로도 한계가 왔음을 스스로 느낄 정도니...

그런 상태에서 가볍게 맥주 한 잔만 하고 집에 들어가서 샤워하고 일찍 이불 속으로 들어가려 했으나, 결국엔 새벽 2시까지 술 먹고, 집에 들어가니 새벽 3시 반...
이건 뭐 죽으려고 작정을 하지 않고서야...
게다가 이번 주는 내내 술을 퍼 부었던 이른바 '음주주간'이었다.

월요일 : 부서회식
화요일 : 타부서와의 회식
수요일 : 하루 간보신
목요일 : 퇴사 위로차 회식


아... 쩔어 쩔어
우리 부서 사람들은 술을 너무 자주 먹어서 힘들어... 휴... 어쨌든 당분간은 음주는 절제하도록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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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건축으로 가 주셔요~ :: 2008.01.16 19:46

처음 공간건축에 입사했을 때에 사실 취업도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공간건축이라는 회사에 입사했다는 것이 너무 흥분됐다.
건축 외 다른 분야의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건축학이나 건축공학 같이 건축을 전공한(특히 설계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공간건축이라는 회사에 입사하기가 사실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설계사무소"일까... (아...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니 무척 쑥쓰럽다.)
어쨌든 내 능력과는 상관없이 입사하고 나서(거의 운이라고 보면 되겠다.)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출장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탈 일이 있었는데,

기사님 : 어서오셔요~
나 : 기사님, 원서동 공간건축으로 가 주셔요~
기사님 : ... 네?
나 : (흠칫 놀라며) 공간건축이요...
기사님 : ... 거기가 어딘데요?
나 : (공간건축을 모르시는 구나...) 현대그룹 본사 앞에 세워주셔요...
기사님 : 아! 현대그룹 본사요?
나 : 네....

슬프다... 그 때만 해도 난 당연히 공간건축이라 하면 누구나 다 아는 줄 알았는데... 나만의 자아도취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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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세계에서 깨어나게 해 주신 택시기사님 정말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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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도면 작성의 표준화에 대하여... :: 2008.01.10 22:25

건설CALS의 확대를 위해 건설교통부에서는 도로·하천분야에서 사용해야 하는 "전자설계도서 작성·납품 지침"(이하 지침)을 2007년 6월에 공고하였다.
이는 토목분야의 전자설계도면(이하 CAD도면)이 사업의 특성으로 인해 대부분 사업기간이 길어 이를 관리하기 힘들고 그 사업과 관련한 후속사업이나 유지관리의 단계에 있어서도 도면을 재활용하기가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제정된 지침이다.
CAD도면의 관리는 완성된 이후가 아닌 작성단계가 가장 중요한데 그 이유는 그간 CAD도면을 데이터로 납품하고 관리를 하였지만 실제 CAD도면의 작성자가 아닌 이상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표현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엔 설계사의 관례 또는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CAD도면을 작성해 왔기 때문에 CAD도면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의 재활용을 스스로 포기한 결과가 되어버린 것이다.
기존에 KS 제도기준이 마련되어 있었으나 '손제도'라 불려왔던 수작업으로 도면을 제도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갈 수록 도면에 더욱 많은 정보가 포함되고 있는 CAD도면에는 적용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다. 설계사의 입장에서도 각 회사별 기준이 있겠지만 모든 설계사가 같은 기준으로 도면을 작성하면 도면정보의 재활용이 훨씬 용이하고 작업도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나 이를 민간에서 주도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 건설교통부의 지침 공고는 어찌보면 설계사들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시행초기이니 만큼 기존의 CAD도면 작성 패턴과 많이 다른 지침 기준의 CAD도면 작성방법은 어려움도 많고 시행착오도 많을 것이지만 2~3년 후면 어느정도 정착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앞 서 언급한 지침은 토목분야에 한정하여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아직까지는 건축분야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2~3년 전에 한국건축가협회에서 국내 대형건축설계사와 공동으로 '건축도면 공동표준화 지침'을 만들었으나 실무에서 제대로 활용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건축 프로젝트도 점점 더 대형화되고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더군다나 CM, PM등 사업관리의 입장에서는 같은 기준으로 작성되어 누구나 쉽게 알아볼 수 있고 필요한 데이터를 추출해 낼 수 있도록 작성된 CAD도면은 절실할 것이다.
실제 실무에서도 이러한 필요성과 요구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에 건축도면 작성을 표준화 할 수 있는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
더불어 CAD도면 작성자가 쉽고 간편하게 기준에 따른 도면을 작성할 수 있도록 관련 소프트웨어의 지원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공간건축과 정림건축에서 함께 CAD도면 작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공개하고자 하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기존의 써드파티 프로그램 개발사들은 그다지 반갑지 않겠지만...
어쨌든 하루 빨리 정부차원에서 건축도면 작성에 대한 표준화 지침을 개발하여 공고하고 이를 이용해 각 개발사에서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며 건축분야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표준화 된 CAD도면 작성방법과 관련 소프트웨어의 사용법을 교육한다면 그간 CAD를 이용하되 그 안은 사실 예전 '손제도'와 같은 지금의 CAD도면에 대한 관리 및 활용 인식도 바뀔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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