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건축으로 가 주셔요~ :: 2008. 1. 16. 19:46

처음 공간건축에 입사했을 때에 사실 취업도 어려운 상황이기도 했지만 그보다 공간건축이라는 회사에 입사했다는 것이 너무 흥분됐다.
건축 외 다른 분야의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건축학이나 건축공학 같이 건축을 전공한(특히 설계분야를 전공한) 사람들에게 공간건축이라는 회사에 입사하기가 사실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건축을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꿈의 설계사무소"일까... (아... 내 입으로 이런 말을 하니 무척 쑥쓰럽다.)
어쨌든 내 능력과는 상관없이 입사하고 나서(거의 운이라고 보면 되겠다.) 얼마 안 됐을 때였다.
출장 갔다가 사무실로 돌아오는 길에 택시를 탈 일이 있었는데,

기사님 : 어서오셔요~
나 : 기사님, 원서동 공간건축으로 가 주셔요~
기사님 : ... 네?
나 : (흠칫 놀라며) 공간건축이요...
기사님 : ... 거기가 어딘데요?
나 : (공간건축을 모르시는 구나...) 현대그룹 본사 앞에 세워주셔요...
기사님 : 아! 현대그룹 본사요?
나 : 네....

슬프다... 그 때만 해도 난 당연히 공간건축이라 하면 누구나 다 아는 줄 알았는데... 나만의 자아도취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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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세계에서 깨어나게 해 주신 택시기사님 정말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