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와 패자 :: 2008. 6. 10. 11:45

승자는 실수를 했을 때, "내가 잘못했다."라고 말하고,
패자는 실수를 했을 때, "너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승자의 입에는 "솔직"이 가득 차 있고,
패자의 입에는 "핑계"가 가득 차 있다.
 
승자는 "예"와 "아니오"를 확실히 말하고,
패자는 "예"와 "아니오"를 적당히 말한다.
 
승자는 어린이에게도 사과할 수 있고,
패자는 노인에게도 고개를 못 숙인다.
 
승자는 넘어진 뒤 일어나서 앞을 보고,
패자는 넘어진 뒤 일어나서 뒤를 본다.
 
승자는 열심히 일하지만 여유가 있고,
패자는 한가히 놀면서도 항상 바쁘다.
 
승자의 하루는 25시간 이상이고,
패자의 하루는 23시간 이하이다.
 
승자는 부지런히 일한 뒤 편히 쉬는데,
패자는 허겁지겁 일한 뒤 흐지부지 쉰다.
 
승자는 영겁의 시간을 초월하고
패자는 순간의 공간에 얽매인다.
 
승자는 시간을 관리하며 살고,
패자는 시간에 쫓기면서 산다.
 
승자는 시간을 붙잡고 달려가며,
패자는 시간에 매달려 끌려간다.
 
승자는 패배해도 두려워하지 않으나,
패자는 승리해도 즐거워하지 못한다.
 
승자는 과정을 그리며 살고,
패자는 결과를 훔치며 산다.
 
승자는 순간마다 성취의 기쁨을 만끽하고,
패자는 영원토록 양심의 소리에 짓눌린다.
 
승자는 구름 위의 태양을 헤아리고,
패자는 구름 밑의 폭우만 근심한다.
 
승자는 쓰러져도 재기의 의지를 다지고,
패자는 쓰러지면 불운에 한숨을 토한다.
 
승자는 문제 속에 뛰어들어 일을 극복하나,
패자는 변두리로 피해가며 운을 기다린다.
 
승자가 즐겨 쓰는 말은 "다시 한 번 해보자."이고,
패자가 자주 쓰는 말은 "해봐야 별 수 없다."이다.
 
승자는 눈을 밟아 길을 만들고,
패자는 남이 가면 뒤를 따른다.
 
승자는 무대 위에서 아래를 보며,
패자는 무대 밑에서 박수를 친다.
 
승자에게는 실패도 거울이 되고,
패자에게는 성공도 휴지가 된다.
 
승자는 바람이 불면 항해의 진로를 계획하나,
패자는 바람이 불면 정박할 항구를 찾아간다.
 
승자는 파도를 헤치며 나아가고,
패자는 파도에 묻혀서 침몰한다.
 
승자의 가슴속에는 꿈이 가득하고
패자의 가슴속에는 욕심이 넘친다.
 
승자는 차라리 용감한 죄인이 되고,
패자는 언제나 권력의 주구가 된다.
 
승자는 역사의 새벽을 여는 수탉이 되고,
패자는 역사의 새벽을 막는 구름이 된다.
 
승자는 일곱 번 쓰러져도 여덟 번 일어나고,
패자는 쓰러진 일곱 번을 낱낱이 후회한다.
 
승자는 도착한 뒤에도 계산하지 않고,
패자는 출발도 하기 전에 계산만 한다.
 
승자는 다른 길도 있으리라 생각하나,
패자는 갈수록 태산이라며 한탄한다.
 
승자의 방은 여유가 있어서 스스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나,
패자의 방은 공간이 없어서 스스로를 질곡속에가두고 산다.
 
승자는 순위나 결과에 관계없이 달리지만,
패자는 자리나 대가를 헤아리며 움직인다.
 
승자는 달리는 과정 곳곳에 가치를 두나,
패자는 결승의 순위 매김만 가치를 둔다.
 
승자는 꼴찌를 해도 노력에 만족하나,
패자는 승리를 해야 지위에 만족한다.
 
승자는 자기보다 뛰어난 자를 보면 존경하며 배울 점을 찾지만,
패자는 자기보다 뛰어난 자를 보면 질투하며 찌를 곳을 찾는다.
 
승자는 자기보다 못한 자와도 친구가 되나,
패자는 자기보다 못한 자의 지배를 꿈꾼다.
 
승자는 강한자에 강하고 약한자에 약하나,
패자는 강한자에 약하고 약한자에 강하다.
 
승자는 상사에게 진정한 마음을 주나,
패자는 상사에게 굴종의 웃음을 판다.
 
승자는 몸으로 약속을 증명하고,
패자는 말로써 실수를 변명한다.
 
승자는 책임지는 태도를 견지하고,
패자는 약속을 남발하며 연명한다.
 
승자는 돈을 다스리나
패자는 돈을 추구한다.
 
승자는 인간을 섬기다가 감투를 쓰나,
패자는 감투를 섬기다가 감옥에 간다.
 
승자는 당당한 패배를 흔쾌히 감수하고
패자는 당연한 패배도 무조건 거부한다.
 
승자는 실패도  훗날의 재기에 바탕이 되고,
패자는 성공도 훗날의 불행에 씨앗이 된다.